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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래 10선

이녁 2024. 7. 17. 00:25
중국 노래 10선

 

 

 

한·중 수교 25주년. 중국에 한류 열풍이 불었다면, 한국에는 한풍(漢風)이 몰아쳤다. 가요, 영화를 비롯한 중국 대중문화는1980~90년대 주로 홍콩을 통해 유입되다가 1992년 8월 한·중 수교를 기점으로 마치 봇물 터지듯 몰려들기 시작했다. 수교를 계기로 각계각층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한풍이 거세게 불었고, 중국에 파견됐던 주재원과 자영업자, 유학생들이 돌아오면서 한풍은 더욱 달아올랐다.

그중에서도 대중가요는 중국어 원곡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어 번안곡이 다수 출시됐고, 중국어 학습 교재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옛 가요부터 아이돌그룹의 최신곡까지, 한국인이 많이 듣고 부른 중화권 10대 가요를 시대 순으로 소개한다.

 


1. 톈미미 (甜蜜蜜 첨밀밀) (덩리쥔 鄧麗君, 1979년)


드라마나 영화 배경이 중국일 때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중국풍 선율. 그 주인공이 덩리쥔 노래일 가능성은 거의 100%에 가깝다. 덩리쥔(대만 출신)은 중국 대륙은 물론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권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가수다.

1979년 9월 발표된 ‘첨밀밀’은 중국 대륙에 널리 전파돼 인기를 누린 첫 번째 대중가요다. 2008년 중국 매체 난팡저우모(南方周末)는 ‘첨밀밀’을 ‘개혁개방 30년 10대 명곡’으로 선정했다.

우리나라에는 1997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 ‘첨밀밀’의 OST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국내 가수 두리안이 ‘아임 스틸 러빙 유(I Still Loving You)’라는 노래로 리메이크했고, 이 곡이 1999년 MBC 드라마 ‘사랑해 당신을’ OST로 사용되면서 다시금 소개됐다.

‘첨밀밀’ 외에 덩리쥔의 대표곡으로는 역시 영화 ‘첨밀밀’의 삽입곡인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 ‘야래향(夜來香)’ 등이 있다. ‘월량대표아적심’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웬만하면 한 번쯤 들어봤을 중국 노래라고 할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야래향’은 배우 문근영이 2005년 영화 ‘댄서의 순정’에서 깜찍한 버전을 선보인 바 있다. ‘첨밀밀’과 ‘월량대표아적심’은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부른 중국 노래로 꼽힌다.

안타깝게도 덩리쥔은 중국 본토 공연을 앞두고 1995년 5월 8일 42세의 아까운 나이에 삶을 마감한다. 지금까지도 그녀는 중화권 가요계에 불후의 전설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덩리쥔 사망 20주기였던 지난 2015년에는 왕페이(王菲), 장쉐유(張學友) 등 유명 가수들이 헌정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2. 주푸 (祝福 축복) (장쉐유 張學友, 1994년)


‘축복’은 가수 장쉐유의 대표곡이다. 홍콩 4대 천왕(유덕화, 곽부성, 여명, 장학우) 중 하나인 그는 뛰어난 가창력과 곡 해석력으로 ‘가신(歌神)’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가수 황치열이 중국판 나가수(我是歌手)에서 불렀던 ‘이루상유니(一路上有你)’, 세계적인 밴드 마이클 런스 투 락(Michael Learns To Rock)이 ‘테이크 미 투 유어 하트(Take me to your heart)’로 리메이크했던 ‘원베(吻別)’가 모두 장쉐유의 노래다.

1994년 중국어(보통화, 북경어)로 발표된 ‘축복’은 같은 해 각종 음악 차트를 휩쓸었고, 지금까지도 장쉐유의 중국어 앨범 중 최고의 곡으로 꼽힌다. 노래 가사에 헤어지는 이의 앞날을 축복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졸업 같은 작별의 순간 혹은 콘서트 마지막 곡으로 많이 불린다.

홍콩영화 전성기 시절 배우로도 활동한 장쉐유는 ‘동사서독’, ‘천장지구’, ‘소오강호’ 등 레전드 홍콩영화에 출현하며 다수의 아재팬을 보유하고 있다.

3.펑유 (朋友 친구) (저우화젠 周華健, 1997년)


“朋友一生一起走 那些日子不再有” (친구는 평생을 함께하지, 지나간 날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중국 노래 ‘친구’의 유명한 후렴구다. 당초 중국 가수 저우화젠이 1997년 발표한 이 곡은 벗과의 진한 우정을 노래한 곡으로 술 한잔 걸친 남성들의 노래방 애창곡이기도 하다.

MBC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로 중국에 팬덤을 형성한 원조 한류스타 안재욱이 2003년 ‘친구’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하며 중국어 버전과 한국어 버전이 동시에 유명세를 탔다. 한국과 중국 모두에서 사랑받은 노래로 한·중 문화교류 행사에서 자주 선곡 리스트에 오르곤 한다.

한편 원곡 가수인 저우화젠은 1991년 발표한 앨범 ‘랑워환시랑워유(讓我歡喜讓我憂)’로 연간 200만장 판매고를 기록하며 중국 가요계에 입지를 굳혔다. 2014~2015년에는 중국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 ‘중궈하오거취(中國好歌曲, Sing My Song)’에서 멘토로 활동하기도 했다.

4. 신롄신짜이탸오 (心連心在跳 사랑한 후에) (리밍 黎明,1998년)


“여러 번 널 단념하려 했어~ 내 하루는 온통 너뿐이지만”

곱상한 외모의 홍콩 배우 리밍이 어눌한 한국어로 노래하는 장면이 어렴풋이 떠오른다면, 90년 이전 출생자일 가능성이 90% 이상!

1998년 SBS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 OST로 소개된 이 노래는 한국어(사랑한 후에), 광동어(我這樣愛你), 북경어(心連心在跳) 세 가지 버전으로 발표돼 당시 동아시아권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리밍이 부르는 한국어 버전은 어색한 발음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반면, 오히려 투박한 진심이 느껴져 좋다는 평가도 있었다.

홍콩 4대 천왕이자 원조 꽃미남 스타인 리밍은 90년대 여학생들의 ‘심쿵 유발자’였다. 당시 그는 국내 가요 프로그램과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한국 팬들과 만났다. 90년대 영화배우로도 활발한 행보를 펼친 그의 대표작으로는 한·중 수교 후 한국에서 히트한 ‘첨밀밀’, ‘유리의 성’, ‘타락천사’ 등이 있으며, ‘유리의 성’에 삽입된 ‘트라이 투 리멤버(Try to remember)’는 이후 가수 성시경이 리메이크하며 재조명됐다.

5. 라오수아이다미 (老鼠愛大米 노서애대미) (양천강 楊臣剛, 2004년)


상대방에 대한 사랑을 ‘쥐가 쌀을 좋아함’에 비유한 노래 ‘라오수아이다미’는 양천강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양천강은 ‘모바일 스타 가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이 노래를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무명가수였던 그는 2004년 중국에서 유행하던 통신사 서비스를 활용, 휴대폰으로 노래를 녹음해 올렸다가 스타덤에 올랐다.

라오수아이다미는 이처럼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전파되며 인기를 얻었으며, 당시 개별곡 월간 다운로드 600만회로 기네스 신기록을 세웠다. 양천강은 이 노래로 2004년 가요계를 휩쓸며 이듬해 춘완(春節晚會 춘제 완회) 무대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공전의 히트곡인 만큼 이후 리메이크 앨범도 다수 발표됐다. 일본어, 광동어, 영어, 한국어 버전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가수 이소은이 2005년 ‘사랑해요’라는 제목으로 번안곡을 선보였다.

6. 치리샹 (七里香 칠리향) (저우제룬 周傑倫, 2004년)


‘치리샹’은 중화권 최정상급 가수로 꼽히는 저우제룬의 대표곡. 전통 고전음악과 현대 대중음악을 결합한 ‘저우제룬식 중국풍 노래’ 중 하나다. 2008년 내한했을 당시 저우제룬은 팬미팅에서 칠리향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대만 출신으로 2000년 데뷔 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저우제룬은 작사, 작곡에 능한 실력파 뮤지션으로 꼽힌다. 히트곡은 ‘야곡(夜曲)’, ‘도향(稻香)’, ‘곽원갑(霍元甲)’ 등 셀 수 없이 많다. 최근 발표된 곡으로는 장후이메이(張惠妹)와 함께 부른 ‘불해(不該)’와 러브송 ‘고백기구(고백풍선)’ 등이 있다.

한국에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의 주인공으로 저우제룬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당시 저우제룬은 시나리오 작업부터 연기, OST 작곡, 감독에 이르기까지 도맡아 화제가 됐다. 특히 극중 ‘피아노 배틀 장면’은 국내 CF에 등장하거나 패러디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7. 하오주부젠 (好久不見 호구불견) (천이쉰 陳奕迅, 2007년)


중국어로 ‘오랜만이야’라는 뜻을 가진 ‘하오주부젠’은 2007년 발표된 천이쉰의 노래다. 천이쉰은 몰라도 이 노래는 익숙하게 들린다면 2015년 방영된 중국 드라마 ‘하이생소묵(何以笙箫默 마이 선샤인)’을 봤을지도 모른다. 여주인공 탕옌(唐嫣)이 부른 이 노래가 드라마에 삽입됐기 때문.

하오주부젠의 가사에는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클라이맥스가 확실한 노래가 아님에도 잔잔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비교적 느린 곡이라 따라 부르기도 좋다.

홍콩 실력파 가수 천이쉰은 데뷔 20년이 넘은 중견가수로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트레이드마크다. 대표곡으로는 ‘십년(十年)’, ‘도태(淘汰)’, ‘애정전이(愛情轉移)’, ‘K가지왕(K歌之王)’이 있다. 지난 2014년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MAMA) 무대에 올라 우리나라 10~20대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8. 워더거성리 (我的歌声里 아적가성리) (취완팅 曲婉婷, 2012년)


“你存在 我深深的腦海里 我的夢里 我的心里 我的歌声里” (당신은 내 머릿속 깊은 곳에, 꿈속에, 마음속에, 노래 속에 존재해요)

반복되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노래 ‘워더거성리’는 가수 취완팅이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직접 작곡한 곡이다. 2012년 발표돼 음악차트를 휩쓸며 ‘국민 가요’ 타이틀을 얻었고, 취완팅은 이 곡으로 다음해 춘완 무대에 오른다.

웹드라마 ‘재선애(在線愛)’의 OST 로 활용되기도 했던 워더거성리는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차이나(中國新歌聲)’가 낳은 스타 리다이모(李代沫)가 불러 다시금 화제가 됐다.

취완팅은 2013년 12월 개최된 제15회 한중가요제에서 중국 가수 대표로 국내 아이돌그룹 유키스 멤버 수현과 함께 ‘워더거성리’ 듀엣 무대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따라 부르기 좋은 속도여서 중국어 학습 교재로도 많이 활용된다.

9. 칭춘슈롄서우처 (青春修煉手冊 청춘수련수책) (티에프보이즈 TFBOYS, 2014년)


한 걸음씩 꿈을 향해가는 ‘청춘 매뉴얼’이라는 뜻의 칭춘슈롄서우처는 중국 대표 아이돌그룹 TFBOYS의 대표곡이다.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보이그룹의 귀여움과 풋풋함을 느낄 수 있는 노래. 재미있는 가사와 흥겨운 멜로디로 한국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녀시대 윤아가 중국 팬미팅에서 불러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바로 그 곡이다.

TFBOYS 는 지난 2014년 당시 최연소 아이돌그룹(99~00년생, 3인조)으로 데뷔해 수많은 소녀팬과 누나팬을 거느리고 있는 중국 최정상급 ‘대세돌’로 인정받는다. 청량미를 자랑하는 꽃미남 외모에 수준급 노래 실력으로 멤버 모두 ‘중국 연예계 인기스타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TFBOYS. 국내에도 “TFBOYS 덕질을 위해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팬이 있을 만큼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며, 특히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TFBOYS 는 칭춘슈롄서우처 외에도 저우제룬이 작곡해서 선물한 ‘잉하적성하(剩下的盛夏)’, ‘총애(寵愛)’, ‘마법성보(魔法城堡)’와 같은 히트곡을 배출했다. 그룹 활동뿐만 아니라 솔로곡 발표, 연기, 예능 출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10. 옌위안 (演員 배우) (쉐즈첸 薛之謙, 2015년)


중국 노래 ‘옌위안’은 가수 쉐즈첸이 지난 2015년 발표해 CCTV ‘전구중문음악방상방(全球中文音樂榜上榜)’에서 1위의 영예를 차지한 곡이다. 가슴을 적시는 슬픈 노랫말과 호소력 있는 음색으로 자꾸만 듣게 되는 노래. 출시 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국 노래 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2006년 가수로 데뷔한 쉐즈첸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고 MC로도 활동하는 등 종합 엔터테이너로 성장했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我是歌手)’ 출연을 계기로 인기가 급상승했다고. 대표곡으로는 ‘추팔괴(醜八怪)’, ‘강강호(剛剛好)’, ‘하우료(下雨了)’ 등이 꼽힌다.

쉐즈첸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가수다. ‘배우(演員)’와 ‘신사(紳士)’ 뮤직비디오에 한국 배우 배슬기가 출연했다. 2016년에는 아이돌그룹 위너(WINNER)의 멤버 송민호와의 콜라보 무대에서 완벽한 케미를 선사하며 눈길을 끌었다. 쉐즈첸은 특유의 매력 있는 음색과 발라드 감성으로 한국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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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 半生雪 - 是七叔呢(叶泽浩)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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